처음 트위터란 게 있다는 걸 듣고는 가슴 저 밑에서 들이쳐 밀고 올라오는 혐오를 주체하지 못했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사랑과 포용보다는 혐오와 배척으로 일관하게 된 이유가 크겠지. 똥구멍으로 나이를 처먹을 수록 이놈의 고집이라는 건 젠장할 노릇인게다.
이놈의 젠장할 신기술로 사이트는 하루 접속자가 수천만을 뛰어넘어 서버가 뒤집어지고, 여전히 세상과 등을 돌리고 있는 게 꼴사나워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등록을 해서는 계집애처럼 재잘거려 본다.
회찬이 형님이나 외수 형님, 파울로 형님도 쫓아 다니고 무라즈, 디타 언니도 쪼차바리 해보니 시간 잘 가네. 뭐 시잘대기 없는 잔소리들도 있는가 하면 옥같은 선문답도 있다. 많이 주는 사람이 많이 받는다. 배울 점도 많고 시간 낭비란 생각도 든다.
젊은 시절 넘치는 고민과 시간을 퍼부었던 수족관새 형님의 비지비를 떠올린다. 간단한 php로 구축된 서버에 간단한 텍스트 형식으로 수다가 실시간 저장되었었다. 사치가 배제된 극도의 절제된 페이지 앞에서 보냈던 새지 않던 밤과 낮들을 회상해 본다. 간만에 이전 비지비에 들러 젊음의 흔적을 돌아 보곤 씁쓸해 졌다.
작은 것에도 감동하던 시절의 아름다운 글들을 돌아 보면서 배척하여 고립으로 치닫는 애늙은이의 고집으로 다시 혐오의 날이 휘돌아 와 난도질을 해댄다.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이전의 흔적을 되찾아 웃고 울고 할 것을 생각하니 모든 게 부질없다.
There, There를 밤새워 듣고 수영장엘 갔는데 풀엔 아무도 없었고 물은 너무 차다.
아참. 종범이 형의 눈물겨운 활약으로 기아가 첫승을 따냈고 용은 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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