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교양이 있다거나 배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습득한 교육이 형성한 틀에 안위하며 새로운 가능성으로부터 격리되기 쉽다. 우리를 둘러싼 에코 시스템이란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은 것이어서 틀이 되었던 것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전하거나 무한한 가능성으로 보여지던 길이 어느 순간 좁은 문으로 퇴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열린 사람들이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결정체를 이루기를 반복한 수많은 가능성과 문 너머의 신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이들이 실제로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의 벽을 실재인양 인정해 버리고 그 안에 안위한다. 일상의 통념의 잣대로 보아 정신 나간 듯 보이는 자들이야 말로 벽의 구석 구석을 자기 손으로 두드려 보는 자들이다. 이들이 발견하고 깨어버린 벽 한 구석의 가는 균열 너머 열린 새로운 가능성이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현대의 개척자들은 패륜아의 부분집합이다. 문득, 교양 있는 자가 되기 위해 가을 산들바람에 하늘거리는 실크 장막 너머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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